여수 오면 다들 게장백반 줄부터 섭니다. 물론 맛있죠. 근데 그 줄 서는 한 시간이면, 교동시장 안쪽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진짜 백반 한 상을 두 번은 받습니다.
여수 백반집은 반찬 열 개 깔아주는 걸로 승부 안 봐요. 그날 들어온 생선으로 굽고 조린 게 상 가운데 올라오면, 그 집이 물 좋은 집입니다. 서대·갈치·병어 중 뭐가 올라오는지가 그날 바다 상황이에요.
밥 먹고 나오면서 시장 한 바퀴 도는 것도 코스예요. 건어물·반찬가게 구경하다 보면 여수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 그대로 보입니다.